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 지방의회가 가진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견제와 감시다. 집행부의 덩치에 대응해 인사권 독립이나 정책지원관 제도 등 의회독립을 위한 이같은 노력이 모두 이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역할이다. 견제와 감시에 더해 집행부와의 소통과 협력도 지방의회가 가져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견제와 감시에만 매몰되다 보면 정책 발목잡기로, 급변하는 정책환경 변화 속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점에서 남연희 의장이 이끌어 갈 9대 후반기 성동구의회의 의정활동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남 의장은 성동구의회 제7대, 8대, 9대 3선 의원으로 2014년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함께 지난 10년 간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 10년 간 성동구의 많은 변화를 지켜봐 왔으며 특히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과 GTX-C 노선 유치 등 주민 숙원 사업을 이루는데 크고 작은 힘을 보탰다.
이제 남은 후반기 2년 동안은 성동구의회 수장으로서 시작을 함께 해온 정원오 구청장과 손발을 맞춰 마무리에 나서게 된다.
남연희 의장은 “3선의 노하우로 그간 의장의 역할과 일들을 많이 지켜봐 왔고 정원오 성동구청장과도 처음부터 같이 많은 일들을 함께 해 왔다”며 “지난 10년 간 주민 숙원사업도 많이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선의 정 구청장도 이제 마무리를 해야 되는 시점이다”며 “성동구의회도 성동구와 발을 맞춰서 성동발전을 위해 손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지난 23일 창간 24주년을 맞아 남연희 성동구의회 의장을 만나 후반기 의정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성동저널 24주년을 맞았다. 격려 한 말씀.
우리 지역 대표 언론사인 성동저널의 창간 2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창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공정성 실현’ 이라는 가치에 충실하면서 진정성 있는 지역 언론으로서 소임을 다해 온 것에 감사드린다.
성동저널은 성동구 최초의 지역신문으로 지난 24년간 구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소식을 신속 정확하게 알리고, 공정한 보도와 균형 있는 비판을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 왔다.
앞으로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지역 흐름을 짚어내 주민들이 올바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눈과 귀가 돼 주시길 당부드린다.
◆ 후반기 의장으로서 각오가 있다면.
2년 전 구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개원한 제9대 성동구의회가 후반기 새롭게 원구성을 완료하고 힘차게 출발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믿고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의원님들과 저를 응원해주시는 28만 성동구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의장이라는 자리가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 또한 느낀다. 구민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어느덧 3선 의원이 됐다. 처음 의회에 발을 들였던 10년 전 그 때가 떠오른다.
의장이라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첫 마음 그대로, 초심을 잃기 않고 꾸준히 의정활동에 임하도록 하겠다.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한 분이라도 더 많은 구민을 만나 구민들의 삶 속에서 답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소통과 협력의 의회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드린다.
◆ 지난 2년 전반기 의정활동 성과를 꼽는다면.
지방의회의 권한과 책임은 계속 강화돼 왔으며 역할 또한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견제와 감시,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 성동구 발전을 위해 우리 14명의 의원들은 꾸준히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예산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청렴 및 폭력 예방 교육 등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다양한 교육활동과 함께 우수사례 비교시찰을 통해 의원들의 견문도 넓혔다.
저도 ‘성동구 조례 연구모임’에서 연구 활동을 함께 하며 성동구 수많은 조례들을 공부하고 현실에 맞게 조례안을 개정하며 성동구 발전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실제로 지난 2년 총 13회의 회기를 통해 306건의 조례안 및 기타 일반 안건들을 처리했으며 이중 69건의 의원발의 조례와 규칙안이 최종 의결 처리했다.
또 한양여자대학교 동문회 회장으로 한양여자대학교와 구민들의 평생직업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이는 지역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지역산업체와 연계해 취업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후반기 성동구의회 의정운영 방향은.
소통과 협력의 성동구의회를 구현하고자 한다. 한 개인이 아무리 참신하고 뛰어난 발상을 가지고 있더라도 타인의 공감과 협력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현실에서 빛을 발할 수 없다.
지난 2년간 의원들이 꾸준히 다져온 전문성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를 통해 의원들이 새로운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후반기 성동구의회는 개원 직후부터 강조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계속 펼쳐나갈 예정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복지사각지대에 놓은 사회적 약자 등 구민 여러분을 직접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고충과 민원을 들으며 민생을 살펴 나가겠다.
회기, 비회기를 가리지 않고 현안 발생 시 즉각 현장을 방문해 대안을 모색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성동구와도 발을 맞춰 손잡고 협력해 가도록 하겠다. 정원오 구청장하고는 처음 시작부터 함께 해 왔다. 이제 3선 구청장으로 마무리를 해야 될 시점이다.
사실 지난 10년 삼표레미콘 이전과 GTX-C 노선 왕십리역 유치 등 크고 작은 주민 숙원 사업도 많이 해결했다. 성동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손잡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로 노력해 나가겠다.
◆ 후반기 성동구의회의 현안 사항은.
성동구의회는 지난 1일 정책지원팀을 신설하고 정책지원관을 신규 채용했다. 정책지원관은 각종 의안을 비롯한 상임위별 소관사항에 관한 자료의 수집, 조사, 연구, 행정사무감사 지원 등 의정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정책지원관 도입 취지와 무관한 업무 수행을 방지하고 공정한 성과관리 등을 통해 의원의 의정활동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관의 운영 및 관리, 업무의 범위에 관한 사항을 명확히 규정한 조례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현재 저출산 고령화, 기후위기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시시각각 구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성동구의회는 그동안 축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집행부와 협력해 급변하는 정책환경 속에서 변화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펼쳐 지혜롭게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
◆ 임기중 추진해 보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실질적인 성평등 사회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여성관련 정책을 추진해 보고 싶다.
디지털, 정보화 사회를 주도할 역량을 갖춘 여성 리더들을 양성해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정치라도 구민이 공감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구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직접 보고 들으며 해답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보겠다.
또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토론하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 해결과 생활밀착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의원연구단체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 의원들이나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9대 성동구의회가 반환점을 맞이했다. 지금까지 함께 달려온 동료 의원님들과 사무국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하나의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원님들의 활발한 토론과 합의과정을 통해 서로의 지혜를 모아 성동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부탁드린다.
기준이 없고 뿌리가 없는 변화는 혁신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확고한 원칙과 올바른 질서, 기본과 상식이라는 바탕 위에서 의정활동을 펼쳐주시길 당부드린다.
사무국 직원 여러분도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되,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주시길 바란다.
특히 의장실 문은 항상 열어 놓겠다. 언제든지 일이 있으면 찾아와서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 성동구민들에게 한 말씀.
우리 의회의 가장 큰 존재 이유가 성동구민 여러분이다.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대해 성동구의회를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구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모든 정책 수립은 항상 구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겠다.
구민의 부담을 덜고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의회가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 집행부와 함께 처음 가는 길은 개척하고, 기존의 길은 더 넓게 다지도록 하겠다.
소통은 넓게, 책임은 높게, 행동은 빠르게 해 나가는 성동구의회가 되겠다.
제9대 후반기 성동구의회가 구민을 위해 나아가는 길에 함께 해 주시길 바라며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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