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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 턱 낮추겠다”는 성동구의회를 응원한다
[기자수첩] “문 턱 낮추겠다”는 성동구의회를 응원한다
  • 성동저널
  • 승인 2019.02.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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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저널] 매년 새해가 되면 전국 모든 지방의회 의원들은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앞 다퉈 의회 문턱 낮추기에 나선다.

그러나 소통은 소통일 뿐 2~3월 본격적인 회기가 시작되면 거의 대다수의 의회가 보통의 의정활동으로 돌아간다. 변화는 없다.

올해도 역시 많은 지방의회가 문턱 낮추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전과 그리 달라져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이 가운데 올해는 유독 눈에 띄는 의회가 있다. 바로 성동구의회다.

윤종철 한강타임즈 기자
윤종철 한강타임즈 기자

의회는 우선 말 뿐인 ‘소통’ 대신 의회 로비를 주민과 의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민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새롭게 꾸몄다.

‘의회랑’이란 이름으로 마련된 이 공간에서는 책을 읽고 차도 마시면서 의원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과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각종 행사 소식을 볼 수 있는 홍보 스크린, 머물고 싶은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해 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올해부터 ‘모의의회’를 주민들까지 확대했다는 점이다.

‘모의의회’는 초등학생들이 풀뿌리 민주주의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대부분의 지방의회가 매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성동구의회는 이를 일반 주민들로 확대하면서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기회로 삼았다.

주민들이 직접 의장과 구의원들이 돼 지방의회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그 어느 의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시도다.

실제로 모의의회는 일반적인 의회 회의 진행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례안을 상정해 이에 따른 제안설명과 검토보고, 찬반토론 등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지방의회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기회를 만들려는 많은 고민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사실 모든 일은 직접 체험해 봐야 그 일에 대한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이해관계가 갈리는 민원을 해당 주민들이 직접 해결점을 찾아본다는 점에서도 의미는 크다.

물론 성동구의회의 이같은 아이디어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의회와 주민 간 소통을 위한 통로가 정례적으로 마련되면서 주민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늘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앞으로도 말 뿐인 소통과 통합이 아니라 이처럼 제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많은 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는 성동구의회가 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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